"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태복음 11장 28절

목회칼럼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
장태환목사 2026-03-25 수요일 16:55:35 29 0

오늘 새벽 말씀이 계속 생각이 납니다. 

베다니 문둥병자였던 시몬의 집에서 열린 잔치에 마리아가 순전한 나드 한 근이 든 향유를 깨뜨려

예수님의 발을 자신의 머리털로 닦습니다. 

순전한 나드는 다른 불순물을 섞지 않은 최고급 인도산 향유입니다. 

그 향유의 냄새가 집에 가득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수차례 말씀하셨고 제자들은 애써 외면하며 인정하지 않습니다. 

수제자 베드로 조차 절대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말했습니다. 

하지만 나사로의 동생인 마리아는 예수님의 말씀을 믿었고 대제사장들의 소문을 들었습니다.

죽은 자를 살리시는 예수님이 죽으신다는 것이 얼마나 큰 사랑이며 은혜인지 알았습니다.  


마리아는 이번 유월절이 예수님에게 마지막 절기인 것을 알았습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예수님께 드립니다. 


당시는 은행이 있었지만 서민들에게는 의미가 없습니다. 

로마의 지배를 받는 시기에 일정 이상의 돈을 가진다는 것은 빼앗기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비유처럼 밭에 숨기거나 항아리에 담아 숨겨놓았습니다. 


여인들은 비싼 향유를 조금씩 모으는 것이 적금이고 대부분 그렇게 결혼을 준비하였습니다.  

향유만 순전한 것이 아니라 마리아의 믿음은 그보다 더 순전하였습니다. 

마리아는 눈물로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하였습니다. 


유다의 불평과 비난이 그 믿음을 왜곡하려 하였지만 

예수님은 복음이 전해지는 곳에 마리아의 행한 일도 함께 전하라 하셨습니다. 


향유 냄새가 그 집에 가득하였다는 말씀이 계속 머리에 맴돕니다. 

교회는 이러한 순전한 믿음의 향기가 가득해야 됩니다. 

유다의 불평과 비난이 아니라 믿음의 향기가 있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기독교 국가가 아니지만 산골짜기마다 교회가 세워져 있습니다. 

그렇게 교회가 세워질 수 있었던 것은, 

그 가난한 시절에 믿음으로 깨뜨린 순전한 향유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삶보다 교회가 더 소중했고,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한 헌신이 있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이제는 순전한 향유는 사라지고 유다의 불평과 비난과 판단이 더 많아졌습니다. 

교회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서구의 교회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목회자는 교회를 떠납니다. 

헌신된 사역자는 현실의 벽 앞에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교회 안에 있는 유다에 의해 무너집니다. 


교회가 성도에게 과한 봉사와 헌신을 요구하는 것도 문제이며 
성도가 사역자에게 과한 헌신과 가난을 요구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경상북도 시골의 목사님이 10년이나 이른 나이에 은퇴를 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그 동네는 사과 농사가 유명한 부촌입니다. 대를 이어 신앙 생활을 하는 성도들이 꽤 됩니다.

그런데 교회가 노후 되어 지붕에 물이 새어도 교인들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인색하고 인색합니다.  

일 년에 몇 번씩 해외 여행을 다니고 별장과 같은 집을 새로 지으면서도 

자녀를 위해 고액의 과외는 시키면서 교회만 오면 가난합니다.  

허물어져 가는 교회와 목회자의 가난에 관심이 없습니다.

온전한 십일조는 사라졌습니다. 

자녀들에게는 도시에 몇 억이 넘는 아파트를 척척 사주면서 

도무지 교회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관심을 가져 달라 하면 먼 거리의 큰 교회로 가버립니다.

입으로는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하면서 깨뜨리는 향유가 없습니다. 


도시 교회도 다르지 않습니다. 부자들은 큰 교회로 모입니다. 

어떤 교회는 의사들의 모임이 있고, 변호사들의 모임이 있고, 교수들의 모임이 있습니다.

재정이 넘치는 교회는 과하게 사용하고 가난한 교회는 필요한 것도 하지 못합니다.

성도들은 작은 교회를 섬기는 것이 부담됩니다. 더 좋은 시설과 프로그램을 찾아 이동합니다. 

큰 교회에서는 자신의 부유함을 드러내도 상관이 없습니다. 

작은 교회에서는 부담이 됩니다. 

사명은 사라지고 교회는 인맥을 쌓거나 거룩한 동아리가 되어버렸습니다. 


머리 속에 계속 맴돕니다.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

그런 교회가 많아 진다면 교회는 다시 살아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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